사랑초 꽃이 넓게 퍼져서 피어 앞마당이 신부 화장을 한 듯 화사하다.
장미도 피고, 엉겅퀴도 송엽국도 피었다. 전문 귤농가보다는 늘 늦깍이인
귤꽃, 석류꽃도 피기 시작했다. 연두가 연녹으로 바뀌고 있다.
5월이니까.
이 때는 창 밖을 가만히 앉아서 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잔치집에 온 듯.
처음 한 번 심은 후엔 전혀 손 대지 않는데도 저절로 번지면서 피어낸다.
손이 가야하는 생명체들은 우리집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감당이 안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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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튀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 보거라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ㅡ<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 생매장 되신 고은 시인 ㅡ 제목 없는 작은 시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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