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2025.5.12 맑고 바람 살랑.

sunnyyoung 2025. 5. 12. 12:58

사랑초 꽃이 넓게 퍼져서 피어 앞마당이 신부 화장을 한 듯 화사하다.  

장미도 피고, 엉겅퀴도 송엽국도 피었다. 전문 귤농가보다는 늘 늦깍이인 

귤꽃, 석류꽃도 피기 시작했다. 연두가 연녹으로 바뀌고 있다.

5월이니까.

이 때는 창 밖을 가만히 앉아서 내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잔치집에 온 듯.

처음 한 번 심은 후엔 전혀 손 대지 않는데도 저절로 번지면서 피어낸다.

손이 가야하는 생명체들은 우리집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감당이 안 되니까.

~~~~~~~~~~~~~~~~~~~~~~~~~~~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가

닿은 곳에서

싹 튀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 보거라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ㅡ<좋아하는 시인이었는데 생매장 되신 고은 시인 ㅡ 제목 없는 작은 시들 중에서>

'1인용 테이블에 앉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5.11 맑음  (1) 2025.05.11
2025.5 10.맑아졌다.  (3) 2025.05.10
2025.5.9 미친 듯 바람 불고 비도 온다  (1) 2025.05.09
2025.5.7. 화창하다.  (0) 2025.05.07
2025.5.6 흐리더니 해가 나오다  (2)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