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나이 먹기

sunnyyoung 2011. 10. 13. 03:25

 

 

 

 

 

 

                       <농막에서 잡은 번개치는 모습>

 

  < 나이 먹기>

길 아닌 곳 혼자 가다 헤매고 방황하기

무리에서 외톨이되기

습관적으로 절망하기

슬픔과 고독에 쩔어

발뒤꿈치 들고 절벽 끝에 서기

혼자 어둠 속에 오래도록 눈 뜨고 누워있기

돈 주고 살 수 없는 것들 그리워하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것 찾아 다니기,

이삿짐 싸듯 한데 모아

아직 성냥 한 개비 붙이지 않고 남겨 둔

미지의 초 한자루를 꺼내 하나씩

불을 붙인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

 

마침내 풀려 났구나

자유로구나

逆의 강물에서 빠져 나왔구나

혼돈의 미끄럼틀에서 내렸구나

 

헉!

出口없는 자유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