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움에 대하여

<천둥 번개가 치는 날 농막에서 잡은 번갯불이 치는 순간>
변하고 소멸하는 것을 인정하고 처절히 절망한 후에야 비로소 인간에게 본질적 자유가 주어 진다는 어느 시인의 글은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나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 온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의 영역은 한정되어 있다. 삶의 안정과 자유가 함께할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일상적으로 안정된 세계에서는 자유로운 삶의 추구가 어려운 것이다.
뼈 속 깊이 파고 드는 외로움, 평범하고 안정된 관계가 주는 편안함의 포기, 혼자 있는 사람에 대한 타인의 편견을 이겨 내는 용기,
삶의 갈등이나 현실의 문제, 복잡 다기한 일들을 혼자 결정하고 감당해 내야 하는 어려움. 이 모든 것들을 제물로 바치고서야 비로소
약간의 자유로운 삶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측할 수 있는 것, 매일 반복되는 것은 메시지가 없다. 마술처럼 신비로운 것은 필연이 아닌 우연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우연과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음을 의미한다.
예단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한 기대와 호기심,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
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지라도 또한 아무것도 해내지 못할지라도.
세상에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사랑이든 행복이든 또는 불행이든 어느 시점 내 안에 자리잡은 실체는 한시적으로만 확실할 뿐
이 모든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고 자유로운 영혼만이 그 불온한 혼란을 맞이하거나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