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풍경 조심
sunnyyoung
2015. 12. 19. 15:13
<풍경 조심>
ㅡ 이 선
비행기를 타고
아련한 상공의 뭉게 구름 사이로
바라보면, 이 風塵 세상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는 사실도
어둠이 자욱하게 깔리는 시간
혼자 걷다가 만나는 작은 집
거기서 새어나오는 환한 불빛과
음식 냄새, 달그락거리는 그릇 소리
그곳에 따뜻한 사랑만 있을 것 같아
멀리서 바라만 볼 땐
그대의 음성
그대의 문장과 말,
그대의 실루엣도 제법 근사하지만
그러나 접근금지,
가까이 다가가면
영상은 사라지고
허름한 실상만 남는
풍경의 모순
생의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