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에서 좀 놀아 보기ㅡ 경주 문무대왕 예술제 참여하기

sunnyyoung 2016. 8. 8. 13:45

<경주 문무대왕 문화제에 참가 ㅎ, 왼쪽에서 두 번째 북 치는 사진이 나.ㅋ>

 

 

 

 

 

 

 

 

 

 

 

 

 

 

8월, 滿夏. 말 그대로 태양이 작렬.

해가 갈수록 여름이 예전보다 더 더워지는 것을 기상학자들의 연구가 아니어도 몸으로 체감된다.

 

以熱治熱.  상투적이지만 뜨거움은 뜨거움으로 이기는 것이 최선이다.

무언가에 몰입해서 마음이 뜨거워지게 하는 일로. 

 

 

사물놀이 입문 3개월차

경주에서 문무대왕 문화제가 있어 팀이 초대를 받아 공연을 하게 되어 그냥 따라 나섰다.

여행은 많이 했어도 경주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경험 밖에 없어 구경도 할겸,

관심도 없고, 도외시하던 민속축제이지만 관객이 아닌, 무대에 서는 일이니.

 

소심하게 지내다가 아주 가끔 무턱대고 들이대는 용기가 발동했다. ㅎ

민폐만 안끼치는 정도로만 하자 하는 마음.

전혀 모르는 분야를 경험해보자 하는 마음.

그리고 무대에 서는 일은 떨리면서도 신나는 일이 아닌가.

 

<양북면 봉길리 해변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바다에 있는 신라 제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으로 사적 제 158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명 대왕암으로도 불리고 있다.
문무왕은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어 삼국통일을 완수한 군주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겼던 문무왕이 재위 21년만인 681년에 죽자 유언에 따라 동해구에 장사를 지냈다. 그의 유언은 불교의 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고문외정(庫門外庭)」에서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에 장사지냈으므로 그 뒤 이 바위를 대왕암 또는 대왕바위로 부르게 되었다. >ㅡ인용

 

그 바닷가에서 무속을 비롯한 민속 예술이 총망라된 축제를 가까이서 2박3일 동안 관람했다.

밤바다 모래사장에 둥그렇게 둘러 앉아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놀이도 하고,

하모니카도 불고, 노래도 하고, 만신이라 불리는 무녀들과도 어울리고...등등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유형 중에 경험하지 못한 것,

나의 취향과 아주 달라 관심조차도 갖지 않았던 것들도

가까이 가보면 그것만이 지닌 깊이와 매력이 넘친다.

 

마음을 열고 무엇이든 받아 들여 보는 것.

'나중'이란 독재자를 내 삶에서 몰아 낼 것을 권한 알렉상드르란 철학자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지금 우리는 무언가 할 수만 있다면 저질러 보는 것도,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