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흰나비와 노란 민들레

sunnyyoung 2017. 7. 20. 10:10

 

  <흰나비와 노란 민들레>

                              ㅡ 이선

 

 

겨우 한 생애를 살고 쉽게 만나지는

이 아닐 지도 모른다

 

우리가 찾아 헤매는 당신은

몇 생애를 순환해야 비로소

만나는 것일지도,

 

흰나비 한 마리

뜰에 만발한 예쁘고 화려한 꽃들을 저만치 하고

보잘 것 없이 작은 노란 민들레꽃에만

가서 앉는다.

 

노란 민들레와 흰나비

환상의 짝꿍

 

나비는 도대체

이승의 징검다리를 몇 번이나

팔랑거리다

새아기 설사똥같이

아스라하게 노오란 저 꽃을

이 작은 뜰에서 만났을까

 

그러니 그대여!

외롭다고 슬프다고 울지 말아라

 

남은 징검돌을 마저 건너자

장자의 꿈 속 같은 세상을 넘나들다 보면

흰나비, 노랑 민들레를 만나 듯

그런 찰나의 순간이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