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미얀마에서 벌써 15일차

sunnyyoung 2020. 1. 2. 13:52

 

 

 

 

 

 

 

 

 

 

 

<만달레이를 유명하게 만든 우베인 다리, 긴 목조다리와 황홀하게 찍은 일몰 사진이 이 다리를 남대문 시장보다 더 복잡한 곳으로 만들었다. 해질녘이 가까워지니 이미 만원사례 중인 이 곳으로 꾸역꾸역 대형 관광버스가 몰려 오길래, 일몰 보기를 포기하고 서둘러 귀호텔(?). 툭툭이를 비싼 값 주고 갔는데 ㅜ>

 

 

양곤에서 4일, 껄루에서 3일,쉐낭에서 3일, 만달레이에서 5일째,

 

만달레이의 숙소 가까운 곳에 한국식당이 있어, 여기 온 이후로 매일 한 끼 정도는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부인은 미얀마 사람이고 남편은 한국 사람이다. 부인이 한국 음식을 만드는데, 김치찌개와 달랑무 김치 비슷한

무김치가 한국맛과 비슷해 매번 그것만 먹었다.

 

첫날 그 곳에서 식사가 막 끝날 때 쯤, 50대 초반 정도 돼 보이는 한국인 부부가 옆자리에 앉았다.

바간에서 오는 길이라고 했다. 한국인 식당 사장님에게 만달레이의 여행할 예정지에 대해 물으면서

하룻 동안 이 네 곳을 보고 떠나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이었다. 아이 깜짝이야!

자유 여행을 하면서, 패키지 여행처럼 하는구나. 같이 간 여행 메이트도 그런 방식을 원해서 찢어져

혼자 온 터라.

 

사람 살이가 모두 다르듯 여행의 방식도 이렇게 다르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나의 여행메이트는 현지에 와서도 인터넷에 올라 온 여행경험자의 여행 경로, 그 사람의 느낌을 공유하면서

그 사람의 궤적을 따르려고 했다. 이동 정보도 현지에서 직접 알아보려 하지 않고 한국의 카페에 문의글을 올려

그 답변에 의해 움직였다. 그러다 작은 낭패를 몇 번 겪었음에도 여행지에서도 시선은 늘 폰검색 중.

본말전도.

 

한 달이라는 길고도 자유로운 시간.

현지인처럼 그 장소에 스며들어 골목길, 낯선 길, 무계획, 무정보로 헤매고 돌아 다니다 보면

비로소 실상이 보이고, 길을 익히게 되고,내 마음에 드는 현지인 식당을 알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