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2025.4.19
sunnyyoung
2025. 4. 19. 13:16
4.19 혁명 기념일이다.
과거 4.19의 명칭을 의거니, 학생 운동이니 등 의미를 폄훼하는 명칭들을 쓴 적이 있어 헷갈린다.
<아침>
요즘은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먹는데 무려 두 시간 넘게 걸린다.
텃밭에 아직 어린 약초들이 쉐기 전에 먹어 두려고 이것저것 채취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려서다.
젊을 땐 이런 것들의 효능을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근데 힘 떨어지는 나이가 되니 ㅡ 사실 젊을 때보다 지금이 더 힘이 좋은 것 같지만, 잘 먹고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니까 ㅡ
좋다고 하니, 일단 내 집 밭에서 나는거니, 먹어두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먹는다. 뭐 좀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ㅎ
약이나 비료를 안 치고 관리도 안 하고, 저 홀로 솟아 나오는 봄의 신선한 푸른 새 순. 말만 해도 좋아 보이기는 한다.
혼자 사는 나이 든 사람의 삶의 질은 이미 바닥이라
저딴 거 챙겨 먹는 나의 마음이 애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