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늙은 감나무 아래에 서면
sunnyyoung
2010. 1. 21. 21:16
꽃을 꽃이라 하는 그대는
모른다.
검고 비틀어진 가지를
높이 쳐들어
짓푸른 가을 하늘을 밝히는
낭자한 저,저,
질풍노도의 불꽃놀이를,
비어가는 들판의 적막을 일깨우며
빛나는 햇살과 조우하는
아직 뜨거운 활화산을,
새아기의 첫울음소리같은
저걸, 저 화사한 아픔을
꽃을 꽃이라 하는 그대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