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숲길을 걸으면서

sunnyyoung 2010. 11. 8. 15:34

 

 

 <산책길에 늘 보는, 볼 때마다 부러운 것이 별로 없는 내게, 늘  부러운 마음이 드는 집, 저 길 끝에 집과 밭이 있다>

 

'내가 세상과 뒤섞이면서도

내가 가진 소박한 즐거움에 만족하며

하찮은 노여움과 천박한 욕망을

멀리하며 살아왔다면

그것은 그대 덕분이다......

그대 바람과 요란한 폭포...... 그대 덕이다

그대 산이여, 그대 덕이다, 오, 자연이여'

 

윌리엄 워즈워드의 '서곡'이라는 시이다. 그는 일생의 대부분을 코커머스라는 영국의 작은 도시에

서 살며 거의 매일 산 속이나 호숫가를 산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모든 시가  자연 속에서 영감

을 얻어 쓰여진 것들이다.그는 도시가 습관적으로 길러내는 저열한 감정 들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

었던 것은 자연 덕분이라고 생각했다.

 

보잘 것 없는 잡문이라도 끄적거리는 일은 무의미하고 지루한 삶을 잠시동안 잊게 하는 진통제가 된

다. 그러나 그것도 자극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선 한계에 부딪치고 만다. 그런데 요즘 시작한 숲길 걷

기에서 뭔가 돌파구를 찾은 느낌이다.

 

요즘은 전보다 시간 여유가 있어 저녁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에 오후 산책을

나가기 시작했다. 마침 북한산 둘레길이 집주변에 조성되어 차를 거의 만나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코스를 발견했다. 이런 행운이! 

 

집을 나서 도선사길로 이어져 있는 계곡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진달래능선으로 오를 수 있는 급한

경사길이 나온다 여길 쉬지 않고 오르면 바로 몸이 예열되고 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몸이 풀린다.

예전에 북한산 입장료를 받던 매표소까지 쉬지 않고 걸으면 땅거미가 내리고 거기서 잠시 쉬었다 다

시 내려와 솔밭길 방향의 둘레길을 걸어 정릉방향 둘레길로 연결된 보광사쪽으로 향한다. 어느새 어두

워진다 거기서는 둘레길이 아닌 보광사로 향한다. 인적이 끊어지고 빗자루자국이 보일 정도의 넓고도

정갈한 사찰의 뜨락, 적요함 속에 저녁 예불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도시 속의 사찰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 보광사 경내의 벤치까지. 마음이 복잡한 날엔 오래도록 앉아 있는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정

화된다. 믿는  종교가  없어도. 몸과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내고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어둠 속에 산길을

걸어 내려 오면 숲이 뒤척일 때마다  떨어지는 도토리소리,낙엽 떨어지는 소리, 잠자리를 마련하는 산꿩

이나 까치들의 부산한 소리, 홀로 바쁘게 어딘가로 향하는 쌀톨만한 벌레 한마리, 이들과 함께 작아지고

온유해지며 돌아오는 길.

 

 숲길, 이기적 관심을 잠시 내려 놓을 수 있는 선반. 

 

 

  

Beautiful Dreamer (꿈길에서)

Sung By
Mandy Barnett


 
Beautiful dreamer, wake unto me
Starlight and dewdrops are waiting for thee 
Sounds of the rude world heard in the day,
Lulled by the moonlight have all pass'd away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대여, 나를 위해 깨어나세요.
별빛과 이슬방울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낮에 들리던 거친 세상의 잡답(雜沓)들이,
달빛에 포근히 비쳐 모두 사라졌어요. 
Beautiful dreamer, wait on my song, 
List while I woo thee with soft melody 
Gone are the cares of life's busy throng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대여, 내 노래를 기다리세요.
그대에게 부드러운 사랑의 선율을 바칠 때까지.. 
복잡한 삶의 근심 걱정이 사라졌어요.
Beautiful dreamer, awake unto me 
Beautiful dreamer, wait on my song,
List while I woo thee with soft melody 
Gone are the cares of life's busy throng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대여, 나를 위해 깨어나세요. 
아름다운 꿈을 꾸는 그대여, 내 노래를 기다리세요.
그대에게 부드러운 사랑의 선율을 바칠 때까지.. 
복잡한 삶의 근심 걱정이 사라졌어요.
Beautiful dreamer, awake unto me 
Beautiful dreamer, awake unto me 
아름다운 꿈을 꾸는 이여, 나를 위해 깨어나세요.
아름다운 꿈을 꾸는 이여, 나를 위해 깨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