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강남사람 '九甫'씨의 하루
sunnyyoung
2010. 11. 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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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씨의 단골호텔 프리마에 가면 유토피아가 실재한다
승용차에서 내리면 민첩한 도어맨의 깍듯한 인사와 함께 발렛서비스로 시작된다
1층카페 봉주르에서 차를 마시고 사우나 포세이돈 정종탕에 몸을 후끈하게 담근다
지하1층 휘트니스실에 반나로 누워 젊은 여자에게 안마를 받고 나면 출출해지지
별관 한식당 풍류관에서 비게를 잘라내며 노릇하게 구워주는 A뿔등급 한우숯불
생갈비를 먹고 6층노블레스 야외가든에서 청담동 야경을 즐기며 생맥주에 라이브
를 즐긴다. 적당히 어둠이 내린 시간 지하2층 룸싸롱으로 간다 목구멍을 간지럽게
넘어가는 발렌타인30년산을 마시고 밴드를 불러 노래를 부르고 알맞게 취하면
그중 어리고 싱싱한 언니와 함께 8층 전용객실을 예약하면 지하2층에서부터 지상
8층까지 풀코스의 럭셔리하고 안락한 하루가 끝난다
마르크스나 헤겔이 누군가
인생은 아름답고
구보씨의 낙원은 먼 데 있지 않다
*헤겔
독일의 철학자(1770~1831). 독일 관념론의 완성자로서 자연, 역사, 정신의 모든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여 가는 과정이며 이들은 정반(正反), 정반합(正反合)을 기본 운동으로 하는 관념의 변증법적 전개 원리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 변증법적 원리는 이후의 마르크스주의에 비판적으로 계승되어 19세기 이후의 사상과 학문에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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