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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7.18. 맑고 바람 많음 ㅡ뱃살 2

충청 전라 지방은 대홍수가 나서 난리인데여기 제주는 연일 습한 바람만 불어댄다.가물다가 며칠 전 비가 한 번 와 주니 식물들의 소리없는 환호가 눈에 보인다.전혀 소식 없던 배롱나무가 꽃봉오리를 화르르 밀어 올리더니오늘 아침 빨간 꽃 한송이 방긋 피었다. 음식을 조절하고 더워도 거의 날마다 한 시간 반 정도 걷기를 했더니쪄오르던 뱃살과 골반살이 한 달 반만에 원상 복구 되어 55사이즈의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신퉁하다. 문제가 발견된 초반에 바로 잡으면 쉽게 교정이 가능하다는 것.몸과 마음이 늙어 가는 것이 손 쓸 수 없는 현상이려니 했는데,방치하지 말고 다각도로 단련하면 천천히 갈 수 있을 지도.

2025.7.17. 바람 많이 불고 흐림 ㅡ요즘 아이 생각

육지에 비가 오면 제주는 흐리고 바람이 분다.푹푹 찌는 날은 아니지만 바람이 불어도 습도가 워낙 높아불쾌지수는 높다. 아직 만 7살이 안 된 유치원 아이들의 이야기. 둘이 절친인데 서로 좋아하지만 결혼은 안 한다고 했다.이유는 여자아이 왈, 아이 낳고 키우는 것이 힘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런데 잘 생기고 똑똑하면 결혼 할 수도 있다고 했다그런데 최근에 둘이 결혼 하기로 했다고 한다.남자 아이의 말인즉슨 자기가 잘 생기고 똑똑하다고여자 아이가 평가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ㅋㅋㅋㅎㅎㅎ~~~ 너무 웃겨 말이 안 나온다.그런데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벌써 이런 생각을 한다는 사실이시사하는 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기사에서 보니 한국 여성의 출산 의향이 유엔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

2025.7.5. 돌팔이 목수

찜통 속같은 날씨가 계속되니앞마당과 텃밭의 훼밀리들이 더위를 견디는 임계점에 도달,축 늘어져 사망 직전, 어쩔 수 없이 땡볕을 맞으며 물을 주고 나니사람이 대신 늘어진다. 찬물 샤워를 하고 내친 길에 연장을 잡았다. 개복숭아 나무랑 멀구슬 나무 전정해서 말려 둔 나무를 이용해 전에 만들었던간이침대의 헤드를 만들었다.자연스럽게 휘어진 나무를 그라인더로 갈고, 사포질을 하면 더 이상의인공적인 가공은 안 한다. 될 수 있으면 친환경적이고 자연 그대로,집에서 나온 것들을 재활용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원래의 재질 그대로 낡아,오래 된 시골집 대들보 기둥같은 색감이 나는, 나무의 민얼굴 그대로,비용과, 에너지도 절감하고, 썩으면 그냥 자연으로 돌아가는, 투박하고 덜 세련됐지만 만족스럽다. 돈 좀 쓰면 훨씬 고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