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콩나물 비빔밥에서 콩을 만나려면,

sunnyyoung 2015. 11. 10. 13:28

                 <3년 전 이사 오자마자 사다 심은 애기동백이 작년에 이어 올해 첫송이가 개화>

 

 

 

 

                                    <주먹만한 선인장 한쪽을 그냥 묻었는데 나무처럼>

                     <비자나무씨가 절로 굴러가 절로 싹을 틔워 올라온다. 초록별들이 주는 이 감동!>

 

<콩나물 비빔밥에서 콩을 만나려면>

                                                   이선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찾아 본 콩나물 비빔밥 레시피.

 

<준비재료>:콩나물2줌, 쌀160그램, 볶음 고추장, 고추장 양념.

볶음고추장 재료: 다진 고기300그램(밑간:간장 한 큰술, 다진 마늘2/1큰술,후추 조금, 양파2/1개, 파2/1뿌리)

고추장 양념      :고추장3큰술, 매실액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통깨 약간

 

부재료가 주재료보다 많은 레시피를 포기하고

콩나물을 데쳐 찬밥과 고추장과 참기름에 배고픔을 넣고 비비면

아삭하고 담백한 콩나물 본래의 맛이 가장 잘 살아있는

세상에서 가장 맛난 성찬이 된다.

 

긴 줄기에 볼품없이 쭈그렁 매달린  왜소한 대가리의

원본이 그제야 보인다

 

줄이고 생략하고 단순해지면,

그래도 좀 부족하다 싶으면

위를 비우고 마음의 허기를 키우면

그제서야

전체 속에 뒤섞여 잘 보이지도 않던

염소똥같이 똥글하고 노란 것이 보인다.

미미했던 존재의 정체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