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눈발이 날리는 청계천.
천변은 아직도 1980년대 그 어느 시절 같은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저 익숙한 모습들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까?
추운 서울이 싫어 거쳐를 제주로 옮기려는 시도를 했건만, 오히려
서울에서 겨울을 보냈다. 올 겨울은 서울이 별로 춥지 않았기도 하지만
온도계의 하강만이 추운 것이 아니었다.
따뜻한 섬이라 한들, 객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일이
왠지 자신이 없어 빈집으로 남겨둔 채 겨우내 서울에서 지냈다.
점점 내성이 줄어 든다.
살아 온 삶의 방식들에 대해.
시청 쪽에서 부터 바뀌고 있는 천변의 스카이 라인이 여기까지
이어지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변하듯,
내 삶의 형식도 좀 바뀌었으면......
자의든 타의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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