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문 목수와 안거리(안채)수리를,

sunnyyoung 2014. 7. 29. 02:45

 

 

 

 

 

 

 

ㅡ사진, 편백루바로 도배한 방의 전과 후.건식사우나같은 느낌이 들어 그다지,총각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던 고팡도

올편백 욕실로 변신. 만개한 낑깡꽃과, 마지막은 빛도 없이 컴컴하고 괴괴한 고팡으로 스며 든 저 식물의 의도가 ?ㅡ

 

 

드디어 집수리가 시작 되었다. 수리 7일째.

흙천장에 썩은 서까래는 교체하고 스티로폼을 넣고 편백루바를 붙이니 집이 시원해진다.

제주 전통 농가의 모습을 훼손하지 않고 수리하려 했는데 구조는 그대로 두고 내장만 바꿨는데도

완전 다른 분위기로 바뀌어 간다.

썩 내키지 않지만 너무 낡고 오래 되어 기거가 불가능하니 어쩌랴.

 

원래 창고를 쾌적하게 방을 만들려 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방향을 바꿔 안거리 수리를 하게 되었다.

한 일주일이면 되겠지 했는데,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은 반도 안 끝난 것 같다.

목수 한 사람에, 내가 보조를 한다. 하루 종일 잔심부름 하면서 동시에 많은 것을

견학, 실습. 원형톱으로 나무를 자르는 일이 보기만 해도 무서웠는데 이젠 선수가 되어

종일 칫수대로 편백 루바를 자르는 일 담당. ㅎ

 

집과 관계된 일은 예정된 계획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

하루에 냉커피 넉 잔과 점심식사, 그리고 막걸리 두 병에 안주 제공.

식사는 식당에서 해결.

일을 벌였으니 마음가짐을 편하게 유지하는데 전력을 다 하고 있지만

이후로는 이런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일은 이해 관계가 개입되지 않는 일이어야 즐겁다.

 

낑깡꽃이 만개하니 멀리서도 향기가 진동한다. 벌들이 열마리도 넘게 잉잉대며

꽃 속을 파고든다.

향내가 저쯤 되니 마당에서 잘 보이지 않던 벌들이 떼로 날아든다. 나비와 함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