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듯 말 듯, 복숭아 나무의 꽃봉오리>
<윗 사진 찍은 지 이틀 뒤의 복사꽃 꽃봉오리>
<윗 사진으로부터 이틀 후 첫 開花, 야호~~~>
<노란 민들레는 추워도...>
<작년 가을 뿌려 두고 간 얼갈이 배추씨가 요만큼 >
<딸기 잎도>
<미나리 새 순도>
<서귀포 이중섭 집마당에 핀 목련>
<어음리에 있는 바리메 오름에서>
<목장 앞에 차가 잠시 서니, 멀리 있던 망아지(?)들이 슬슬 온다. 전에도 그런 일이 자주 있었던 듯 당근과 사과를 주니 스스럼없이
받아 먹고, 만져도 가만히 있다. 맨 오른 쪽 녀석은 웃고 있다. 사진에 안 나왔지만 같은 일행이 당근을 주려 하는 상황>
<오랜만에 따라 나선 제주 바리메 오름>
<오름에서 바라 보이는 한라산>
3월은 아직 봄이라기엔 너무 춥다. 올해는 유난히 더.
겨울보다야 따뜻하지만 봄이 왔다는 성급한 생각이 날씨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 더욱 더 체감 온도가 낮은 것은 아닌지.
서울의 겨울은 길고 심심하다. 별로 움직일 일이 없는 서울.
제주에서 지내다 서울에 가면 너무 편리한 환경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하다.
걷기 모임에 가입해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걷기 위한 목적만으로 날짜가 공지되면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만나 삼삼오오 같이 길을 걷고,
누군가 우연히 옆에서 같이 걷게 되면 친한 이웃처럼 대화를 나누며 걷는다.
반복적으로 만나다 보면 길에서는 친구처럼 친해지고, 걷기가 끝나면 그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채
헤어지는 기묘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모임.
그런 모임의 연장으로 제주 걷기를 온 사람들과 제주에서 함께 걸었다.
5박6일을 같이 먹고 자고 걷고, 사진 찍고 했지만, 흩어지고 나면 근황을 전혀 알 수 없다.
다음 모임에 나가 우연히 만나게 되면 또 반갑게 인사하며 같이 걸을 뿐, 관계가 진전되지는 않는다.
가족이나 오래 된 관계를 제외하고는 새로운 인간 관계를 맺기 어려운 현실 속에
새롭게 자리잡은 이 만남의 양상이 이젠 하나도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제주의 지난 겨울은 예년에 보기 드문 폭설과 냉해로, 샛노랗게 익어 새 봄의 상큼한 맛을 주던
마당의 낑깡열매가 다 얼어 떨어졌다. 귤나무도 냉해를 입어 시름시름 한다.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한다는 사실만이 변함없는 진리임을 새삼 느끼는 봄의 길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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