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산석으로 만든 돌확>
새들의 몸을 식히고, 물도 먹는 용도로 정한 마당의 제주돌확.
날이 더우면 직박구리가 대체로 쌍으로 와서 한 마리는 망을 보고
또 한 마리는 안심하고 물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며 몸을 식히는
진귀한 광경을 보는 즐거움에 모기가 서식해도 그냥 두었다.
그런데 오늘, 못 볼 것을 목격했다.
혼자 온 직박구리가 물에서 목욕을 꽤 오래 즐기고 있고
무료 목욕탕 주인으로써의 흐믓함을 즐기고 있는데, 바로 뒤
맥문동 잎새 뒤로 얼룩 길고양이가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살릴까? 아님 스스로 살 수 있을까? 망설이고 있는 순간,
고양이는 직박구리를 잡아 채, 유유히 사라진다.
자연의 이치?
기척을 보였으면 바로 날아 갔을걸...
왜 혼자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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