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치기>
긴 세월 한 우물만 꾸준히 판 사람을 능가할 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수많은 다른 것들을 물리치고 한 가지 것에만 일생을 쏟아 부은 이를 어떤 천재도 이길 수 없으며,
99%가 노력, 1%가 영감이라는 천재 에디슨의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나의 취미 생활은 말 그대로 취미에 불과하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지금이라도 올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글쓰기와 나팔 불기.
글에 대한 짝사랑은 대학 때부터 내려 온 전통 있는 짝사랑이지만, 나팔 불기는 아주 늦게 시작해서 아직도 미숙하고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은 취미 생활인데, 제주에 와서 이런저런 이유로 거의 혼자 연습하다 보니
실력이 느는건지 퇴보하는건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이 두 가지에만 올인해야지 했었는데...그런데,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이런저런 모임에 가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심심한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백수에게 차고 넘치는 것은 시간이다.
나팔은 배울 만한 적당한 여건이 안 되어 여유 시간을 어찌 쓸까 하다가, 발견한 것이 '장구배우기'
집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신제주, 노형동에 연습실이 있어 그냥 해보기로 했다.
관심 많은 다른 것들은 최소 승용차로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곳에 가야 한다.
장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열정과 실력이 고수.
게다가 레슨비도 무료. 간단한 음료비 정도만 받는다.
일주일에 4일까지 가서 배우고 연습할 수 있다.
이제까지 4번 갔다. 북채도 샀다. 선입견과 달리 매우 신나고 흥겹다.
드럼처럼 신나게 북을 때리고 몸도 신명나게 움직여야 한다.
나의 음악적 취향과는 아주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재즈, 락, 발라드, 민요,트롯...등의 속성이 다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쌩초보이지만.
새로운 것을 접하는 일은 늘 설렘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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