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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시- 나희덕의 '천장호에서'

sunnyyoung 2011. 5. 2. 15:54

                    <고기 구우려고 피우는 숯불, 농막에 와야만 먹게 되는 숯불구이다>

 

    천장호에서

                             -나희덕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그림자도 잃어 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맹이들

새떼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 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소통되지 않아 단절감을 주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있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