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모든 일엔 반드시 음과 양이 있다. 그 어떤 나쁜 일이나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것도 그 반대의 이면이 있다.
코로나 집콕 시대에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양식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지나간 삶을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혼자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불가피하게
행해진다. 이런 시대라도 집순이의 생활은 별로 달라질 것 없지만 그 간에 조금씩 할 줄만 알던 취미들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니 실력도 일취월장, 위와 같은 결과물들이 나왔다.
집수리 하면서 목수들의 작업을 곁눈질 했을 뿐 완전 독학이다. 전문가에게 배워서 하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고, 일주일에 한 번, 레슨비가 25만원. 직업으로 할 것도 아닌데 그런 투자는 좀 무리라 생각해 무작정 시도.주워 온 나무나 헌 나무를 이용해서 연습처럼 하다가, 생전 처음 취미용으로 나무를 샀다. 거금을 투척해서.
품질 좋은 나무로 만드니 좀 미숙해도 그럴 듯해 보인다.
돈의 힘이 실력을 능가한다는 것을 목공에서도 확인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1.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 있다. 끼니를 수시로 거름
2.섬세하게 재고 자르고 어떤 방식으로 할까를 연구하다 보니 머리를 많이 쓴다
3.달리 운동이 필요 없다. 저녁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4.돈 주고 시키려면 무진장 많이 든다. 보통 숙련된 목수 일당 25만원, 보조 15만원인데 이들이 자기 일처럼
빨리 안 하고 시간을 늘린다. 속 터지지만 말도 못 하고 끙끙. 이런 괴로움을 면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5. 나날이 실력이 늘어나 성취감과 함께 즐거움 만땅.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공방에서 나무 냄새 맡으며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면 엔돌핀 핑핑 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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