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코로나 집콕 시대를 보내는 10가지 취미 생활 중 첫 번째 ㅡ 목공

sunnyyoung 2021. 3. 11. 13:21
창고를 개조해서 카페 분위기의 목공실을 만들려고 제작한 카운터

 
   
        
              

긴 목재를 보관도 할 수 있는 서랍이자 낮은 의자와 테이블

           

밖거리 좁은 주방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찬장과 옆면 선반

                      
        

안거리 주방 그릇장

           

공방 장테이블과 통나무 자른 것으로 의자를 만듦

           

다양한 모양의 잔받침, 편백나무 자투리로 만들어 잔을 올려 놓으면 나무향이 솔솔,

             

          

미얀마 여행 중 무명 화가에게서 산 그림으로 액자를 만듦, 이 외에도 소소하게 만든 것들이 엄청 많은데...

세상 모든 일엔 반드시 음과 양이 있다. 그 어떤 나쁜 일이나 좋은 일이라 생각하는 것도 그 반대의 이면이 있다.
코로나 집콕 시대에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양식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지나간 삶을 되돌아 보고 성찰할 수 있는 혼자의 시간들, 그 시간들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불가피하게
행해진다. 이런 시대라도 집순이의 생활은 별로 달라질 것 없지만 그 간에 조금씩 할 줄만 알던 취미들을 반복적으로
하게 되니 실력도 일취월장, 위와 같은 결과물들이 나왔다.
 
집수리 하면서 목수들의 작업을 곁눈질 했을 뿐 완전 독학이다. 전문가에게 배워서 하고 싶었지만 가까운 곳에 배울 수 있는 곳이 없고, 일주일에 한 번, 레슨비가 25만원. 직업으로 할 것도 아닌데 그런 투자는 좀 무리라 생각해 무작정 시도.주워 온 나무나 헌 나무를 이용해서 연습처럼 하다가, 생전 처음 취미용으로 나무를 샀다. 거금을 투척해서.
품질 좋은 나무로 만드니 좀 미숙해도 그럴 듯해 보인다.
돈의 힘이 실력을 능가한다는 것을 목공에서도 확인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1.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 있다. 끼니를 수시로 거름 
2.섬세하게 재고 자르고 어떤 방식으로 할까를 연구하다 보니 머리를 많이 쓴다
3.달리 운동이 필요 없다. 저녁에 숙면을 취할 수 있다.
4.돈 주고 시키려면 무진장 많이 든다. 보통 숙련된 목수 일당 25만원, 보조 15만원인데 이들이 자기 일처럼
  빨리 안 하고 시간을 늘린다. 속 터지지만 말도 못 하고 끙끙. 이런 괴로움을 면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5. 나날이 실력이 늘어나 성취감과 함께 즐거움 만땅. 굳이 밖에 나갈 필요가 없다.
   공방에서 나무 냄새 맡으며 만들어 놓은 결과물들을 흐믓하게 바라보면 엔돌핀 핑핑 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