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2025.6.17. 맑고 바람 분다 ㅡ몸을 쓰는 일

sunnyyoung 2025. 6. 17. 13:03

화창하지만 바람은 습기를 머금었다.

제주에선 얼굴에 보습제를 바르지 않아도 될 만큼 습기가 많다

공기청정기나 가습기는 없어도 제습기는 필수 가전이다.

 

옆집 아줌마는 귤밭을 몇 천평 이상 가지고 있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거의 혼자 초인적으로 귤이며 기타 농사를 지었는데

3,4년전 드디어 몸에서 신호가 와 뇌수술, 눈수술에 걸음도 빨리 못 걷는 지경,

재산은 자식들에게 다 분배하고, 병 든 몸만 남았다.

나와 나이 차이도 별로 없는데.

 

텃밭에서 허리 숙여 풀 뽑고 전정 조금 하고 나면 절로 허리가 굽어져 바로 걷기 힘 든다

잔디마당에서 쭈그리고 앉아 잡초뽑기 좀 하고 나면 무릎이 잘 안 펴진다.

운동은 하고 나면 개운한데 노동은?

 

살아보니 뭣이 중헌지, 뭣이 쓸데없는 집착이었는지가 이제는 명확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런 것은 스스로 겪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진실이라  강조해도 소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