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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운을 내기 위한 시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sunnyyoung 2012. 8. 1. 16:32

 

<농막의 풀 속에서 피어 난 꽃입니다. 나비랑 나방이랑 꽃잎 끝에 작은 벌레도 한 마리 있네요. 꽃 속에 앉아 꿀을 얻고 있는 나비가 부럽네요. 나비로써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가뭄과 풀과 무비료의 3대 악조건 속에 무작정 뭉터기로 뿌려 놓은 호박씨가 간신히 명맥을 보존하고 있네요.ㅎ>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기온이 연일 30도 이상 올라 가니, 안 그래도 저하된 마음은

더욱 더 아득히 밑으로 추락합니다.

탈출구가 어딘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끝 모를 공허감으로 뒤덮힌 나날들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처럼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런 시라도 한 번 옮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