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의 풀 속에서 피어 난 꽃입니다. 나비랑 나방이랑 꽃잎 끝에 작은 벌레도 한 마리 있네요. 꽃 속에 앉아 꿀을 얻고 있는 나비가 부럽네요. 나비로써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가뭄과 풀과 무비료의 3대 악조건 속에 무작정 뭉터기로 뿌려 놓은 호박씨가 간신히 명맥을 보존하고 있네요.ㅎ>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정현종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기온이 연일 30도 이상 올라 가니, 안 그래도 저하된 마음은
더욱 더 아득히 밑으로 추락합니다.
탈출구가 어딘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끝 모를 공허감으로 뒤덮힌 나날들
떨어져도 튀어 오르는 공처럼 사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이런 시라도 한 번 옮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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