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나의 새로운 취미생활

sunnyyoung 2012. 10. 6. 03:46

 

 

 

 

 

 

 

 

 

 

 

 

 

 

 

<아주 오래도록 서랍 속에서 빛을 못 보던 긴 직사각 스카프로 만든 드레스 ㅎㅎ 사진발을 감안해도 멋진 드레스가 되었네요. 나팔 불 때 한번 착용해 볼까 생각중 .ㅋㅋ>

 

 

 

 

'손재봉틀'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한 50여년 쓰시다가 엄마에게, 엄마가 한 50여년 쓰다 내게 내려 온, 오래 된 물건.

2代를 걸쳐 3代를 이어 갈, 손길과 체취가 녹아 있는 낡고 고풍스러운 골동품.

엄마가 아끼고 즐겨 사용하던 건데, 연세가 많아지니 눈도 잘 안 보이고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안되어 아까워 하시며 내게 물려 주셨다.

 

지난 날, 재봉틀질을 하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  그냥 수선집에 맡기지 뭐하러 골치 아픈 일을 하는지 의아했던,

그런데 최근에 엄마가 물려주며 사용법을 가르쳐 주어서 한 번 사용해 보니 정말 새롭고 재미있다.

처음 써보는데다 낡고 오래되어 조금만 사용하면 뭔가 이상이 생겨 엄마에게 물으면 의사가 가서 고쳐줘야지 하고, 엄마가 오셔서 조금만

손을  보면 신기하게 원상복구가 된다.

 

노인에게서 배울 것이 없어진 시대,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물어봐야 하는 시대에

엄마의 오랜 경험이 딸에게 멋지게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물건.

 

속도와 고효율의 반대편에 놓인 지 오래된 손재봉틀. 그런데  더 흥미롭고 신기하다. 내게는 새로운 물건이기 때문이다. 

재봉틀의 매력에 풍덩 빠졌다.

일직선으로 박기만 하면 수선이 되는 옷들을 꺼내 조금 손을 보니 약간 어설프지만 최신 유행스타일로 바뀐다.

세상에 이럴 수가!

 

한 2% 부족해서 다락에서 잠자고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고쳐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는 것을 보면 어찌나 짜릿한지! 

혼자 놀기에 최적의 도구이다. ㅎ 

기술을 익히게 되면 근사한 소품들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게 되겠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