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테이블에 앉아

우울해지는 계절, 가을을 이겨내는 작은 방법

sunnyyoung 2012. 11. 2. 17:21

 

계절이 겨울로 가는 길목일 때는 마음이 늘 어수선하다. 마음을 다루기 위하여 난장판으로 어지럽던 책꽂이를 정리했다.

책을 버리는 일이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한 열댓 권 버리고 다시 정리하니 무거운 마음이 좀 가벼워진다. 그래도 마음이 잠시

도피할 수 있는 곳은 책 속이 아닐까?  책장을 정리하면서 미처 못 읽은 책,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들의 제목이 보인다.

 

책장의 또 다른 기능, 역기능은 여기저기 책들이 널려 있어 늘 집이 어지럽고, 순기능은 책의 다양한 색깔들이 장식의 역할도 겸하고,

집이 산 밑이라 겨울에는 기온이 도심보다 훨씬 낮아 추운데 벽을 한 겹 덮어 위풍을 막아주는 기능도 한다.ㅎㅎ

 

 

 

 

<이런 저런 잡취미로 모으던 그림 몇 점들도 일부 꺼내서 다시 정리하니 거실이 화안하다. 더불어 마음까지도...>

 

 

 

 

 

 

주말 신문 책소개란의 머릿글에 이런 문장이 보인다. '사랑은 빠져 드는 것이 아니라 '배워야 하는 것'

 

'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법한' 낭만적 사랑'은 가장 자기 파괴적인 개념이라 했다.

왜냐하면 로맨틱한 사랑은 의지, 선택이 아니라 우연에 의해 발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랑은 사랑하려는 의도와 행동을 모두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낭만적 사랑이 완전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행 과정에서 '콩깍지'가  벗겨지면 연인에 대한 환상이 깨어지고, 이 순간을 직시하고 대비하면 둘의 관계는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지만, 열정과 낭만을 잃어버린 연인이 마주치는 것은 대게 거대한 환멸이라는 것이다.

 

사랑에 대한 원초적 갈망, 사랑이 가진 치유력, 그리고 '순수한 정신'은 '인간의 의지나 지성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경험'이며

물질적 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랑이란 ' 다른 사람의 영적 성장을 위해 자아를 확장하려는 의지와 실제로 행할 때 존재한다

진정한 사랑에는 애정 외에도 상대에 대한 관심, 보살핌, 존경,신뢰, 커무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배우면 가능할까?

 

 

Des Abends kann ich nicht schlafen geh'n [Brahms, WoO. 33, No.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