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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 외로움의 폭력>

sunnyyoung 2015. 2. 16. 01:42

 

 

요즈음의 꿈은 예감으로 젖어있다

무서운 원색의 화면,

그 배경에 내리는 비,

그 배후에 내리는 피,

죽음으로도 끌 수 없는

고독의 핏물은 흘러내려

언제나 내 골수 사이에서 출렁거린다.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하하, 그러나 필경은 아무도

오지 않을 길목에서

녹슨 내 외로움의 총구는

끝끝내 나의 뇌리를 겨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