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주는 58 세에 죽으면서, "세상이란 이렇게 살다가 죽는 것을!"라고 말했다 한다. 그가 말년에 지은 시를 소개한다.(원래는 한시)
양덕 가는 길에 우연히 읊조린다
작년에 이 하나 빠지고
금년에 머리카락 한 올 세었네.
늙음을 면치 못함이야 알고 있지만
어찌 이리도 서로들 재촉하나.
분주하여 여전히 쉬지 못함은
만리 밖이 검극(劍戟)을 일삼는 탓.
공명(功名)과 업적이야 취할 바 아니지만
헛된 명성은 이미 극진했지.
바라건대 이제는 잠불(簪 ; 비녀 잠, 인끈 불; 벼슬을 말함)을 사양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우졸(迂拙; 멀 우; 작가 자신)이나 보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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