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카페의 송년모임겸 농업 정보를 제공하는 모임이 열리는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리에 갔다. 말로만 듣던 곳, 살면서 가 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곳이라 생각해서 큰 맘 먹고 서울에서 거의 여섯시간 거리를 차멀미를 하며 2박3일 다녀 오다.
귀농희망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울진군에서 비용을 내서 지어 준 쉼터 풍경, 깨끗한 숙박시설에 황토찜질방, 식당, 회의실 등 저렴하고도 훌륭했다. 이곳 운영위원장님에 의하면 이곳으로 귀농을 하면 집과 농토, 및 일거리를 다 줄 수 있다고 했다. 번잡하고 힘든 도시생활에 좌절하고 있다면 다른 농촌도 유사한 혜택을 주는 곳이 많으니 관심을 가져 볼만한 것 같다.
전형적인 시골인데도 잘 닦여진 도로와 개량지붕 등으로 별로 농촌같지 않은 분위기.
쌍아놓은 장작더미가 여기가 농촌임을 보여 준다. 농촌 어딜 가나 사람들의 생활이 여유있고 어렵지 않아 보이는 건 겉만 보아서일까? 아니면 잘 사는 것에 대한 시각 차이인 것은 아닐까? 물질이나 외면적인 것, 혹은 내면적이고 정신적인 것, 또는 상대적 비교... 잣대를 어디다 두느냐의 문제일까? 미적 조형미까지 갖춘 장작더미! 탐나거나 갖고싶은 것이 별로 없는 내게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을 묻는다면 저것, 뜨거운 불길을 품고 있을 바로 저것이다.
어느 농촌을 가도 비슷비슷한 양철 지붕의 집들, 항상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까치밥으로 몇 개 남은 감나무, 옥빛의 투명한 초겨울 하늘에 이보다 잘 어울리는 풍경을 찾기 어렵다.
후포항에서 사 먹은 대게. 맛은 있지만 먹기 위해 들인 노력에 비해 소득이 적어 거의 먹지 않는데 십수년만에 처음 먹어봄
후포항
게가로등, 이곳의 개성을 살린 유일한 물건같다
서울로 돌아 오는 길에 해변을 끼고 놀멘놀멘 도미회도 먹고 구경도 하고
'농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농막일기 30 - 엄동설한, 나무들에 대한 염려 (0) | 2011.01.12 |
---|---|
농막일기29 -귀농성공기 기사를 보다가 (0) | 2011.01.08 |
농막일기27- 이웃과의 관계 (0) | 2010.10.12 |
농막일기 26 -그들만의 세상 (0) | 2010.10.07 |
농막일기 25 -거미와 사슴벌레 (0) | 2010.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