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천 바닷가에서>
<生의 부조화>
ㅡ3인칭 시점으로
ㅡ이선
하얀 등대도 보인다
갈매기도 무리를 이루어 나는
바다가 보이는 집
촉촉하게 봄비 내리는데
한 여자가 이층에서
베란다 문을 열고 앉아 있다.
바라보니
무언가를 먹고 있다.
적막하게 혼자서
無伴奏로
먹고 있다
無彩色으로
먹고 있다
먹는 일의 當爲와
먹는 일의 천덕스러움이
동시상영관의 영화 필름처럼
함께 돌아가는
바닷가 이층 베란다에 앉은
女子
견디는 것과 즐기는 것의
모호한 경계에서
수시로 좌표가 바뀌는 삶
그녀의 人生이 그렇게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