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가을이 간다

sunnyyoung 2018. 11. 5. 11:32


<가을 뜨락의 풍경>


<가을이 간다>

                          ㅡ이선


뜰에 나가니

또 다른 세상의 생명들이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자세히 보니

한 시절 치열하게 피어났던

꽃들의 자식

뽀족한 바늘 모양의

크고 작은 씨앗들이

수십 개가 꽂혀있다


지금 여기 아닌 곳 대한 열망

새로운  來世를 소망하는 몸짓

저 소리 없는 외침이

내 종아리를 아프게 찌르며

꽃들의 한 세상이 지는 길에


가을이 함께 나선다.



*모처럼 블로그에 들렸다. 남의 집인 양, 새롭다.

지나간 상념의 시간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

상투적이고 반복적인 글들을 더 이상 써서는 안 될 것 같아

잊고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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