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뜨락의 풍경>
<가을이 간다>
ㅡ이선
뜰에 나가니
또 다른 세상의 생명들이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진다
자세히 보니
한 시절 치열하게 피어났던
꽃들의 자식
뽀족한 바늘 모양의
크고 작은 씨앗들이
수십 개가 꽂혀있다
지금 여기 아닌 곳 대한 열망
새로운 來世를 소망하는 몸짓
저 소리 없는 외침이
내 종아리를 아프게 찌르며
꽃들의 한 세상이 지는 길에
가을이 함께 나선다.
*모처럼 블로그에 들렸다. 남의 집인 양, 새롭다.
지나간 상념의 시간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
상투적이고 반복적인 글들을 더 이상 써서는 안 될 것 같아
잊고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