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화안하다. 뜰의 초목들과 이심전심, 기지개를 활짝 피는 마음.닷새만이다.새빨간 아마릴리스꽃이 만개하고, 몇 년 전에 심은 산수국이 올해 첫꽃을 피웠다. 온 뜰이 꽃잔치지만 꽃을 보는 마음은 늘 반반의 시선이다.아름답지만 짧은 시간과 곧 후줄근하게 떨어질 것에 대한 아쉬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꽃과 열매도 있는 수목을 주로 심는다.꽃이 지면 그 끝에 달리는 열매들이 주는 기다림의 즐거움.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의 심정도 같다.열매를 맺는 관계는 인간 세상에서 참 희귀한 일이 되었지만아직도 그런 관계를 꿈꾼다.